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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증인으로 떠오른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그가 제시한 '체포조 명단 메모'를 둘러싸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정리해봅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받았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2024년 12월 3일 계엄 당일 밤 10시 53분경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홍장원 증언의 핵심 내용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까 방첩사를 지원해. 인력이면 인력, 자금이면 자금, 무조건 도와"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통화로 불러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16명의 '체포조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체포조 명단, 14명? 16명? 구체적인 명단은?

홍장원이 받아적은 체포 명단에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박찬대, 김민석, 김어준, 조국, 정청래, 김명수, 김민웅, 권순일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단 인원수 논란

체포 대상자 인원수는 증언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홍 전 차장은 "처음 들을 때 12명의 명단을 정확히 기억했고, 2명은 들었는데 잘 기억은 못했다. 한두 명이 더 있었던 것 같아서 16명으로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포 명단 주요 인물

  • 정치인: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박찬대 등
  • 언론인: 김어준 등
  • 법조인: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 기타: 조국, 정청래, 김민석, 김민웅 등

윤석열 측 반박, "격려 차원, 반국가단체 의미"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홍장원의 증언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내가 증인이랑 얘기할 때 '싹 다 잡아들이라'는 말은 반국가단체에 대한 것으로 이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체포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측 주장의 핵심

윤 전 대통령은 "내가 방첩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는 평소에도 듣지 않았느냐"며 체포 지시가 아닌 격려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법정 공방, 홍장원 vs 윤석열 직접 대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홍 전 차장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대면하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치열했던 법정 대화

윤석열: "그럼 누구를 잡아들이라고 한 거냐?"

홍장원: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이 반국가세력이나 간첩은 아니지 않느냐"

윤석열: "여인형한테 전화해봐, 뭐 좀 얘기할 거야 이런 말은 없었죠?"

홍장원: "여인형이 대통령으로부터 아무 지시도 받지 않고, 단독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군사 쿠데타 내란을 혼자서 일으켰단 말이냐"

홍장원 메모 신빙성 논란, 4가지 메모 존재

윤석열 측은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메모 종류와 작성 과정

홍 전 차장은 최초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체포조 명단을 자필로 받아 적은 '1차 메모'가 있고, 이후 보좌관이 정서한 '2차 메모'가 있는데 둘 모두 폐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보좌관이 기억에 의존해 작성한 '3차 메모', 여기에 홍 전 차장이 가필한 '4차 메모'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모 작성 장소 논란

윤 대통령 측은 CCTV를 확인한 결과 홍 전 차장이 당초 밝혔던 메모 작성 장소(국정원장 공관 앞)가 아닌 국정원 청사 사무실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원장 관저는 사무실에서 3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며 "통화 내역으로 시간은 확인되고, 짧은 거리에서 통화가 이뤄졌다면 장소가 어디였더라도 크게 논란이 안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도 같은 증언, 첫 이름은 '이재명'

조지호 경찰청장도 검찰 조사에서 계엄 당일 밤 10시 반경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사람 이름을 불렀는데, 총 15명이었고, 가장 먼저 불렀던 건 이재명"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홍장원과 조지호, 두 사람 모두 체포 명단의 첫 번째 이름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목한 것입니다.

헌법재판소와 형사재판, 이중 전선

현재 이 사안은 두 곳에서 동시에 다뤄지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 심리
  • 홍장원 전 차장 여러 차례 증인 출석

서울중앙지법 형사재판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 2025년 11월 20일 홍장원 재출석, 치열한 공방

핵심 쟁점 정리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체포 지시 여부: 윤석열이 실제로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는가?
  2. 메모의 신빙성: 홍장원 메모가 신뢰할 수 있는 증거인가?
  3. 명단의 실체: 실제로 체포 명단이 존재했는가?
  4. 책임의 소재: 계엄 당시 누가 주도적 역할을 했는가?

향후 전망

홍 전 차장은 헌재에서 "정확하게 기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핵심 증언 내용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이 '체포조 명단' 논란은 헌법재판소와 형사재판에서 계속해서 치열하게 다뤄질 전망입니다.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 윤석열의 지시 여부, 여인형의 역할 등이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법정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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